당뇨병에는 인슐린에 의존하지 않으면 치료가 안되는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제 1형 당뇨병)과 인슐린에 의존하지 않는 인슐린 비의존형 당뇨병(제 2형 당뇨병)이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당뇨병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이들의 대부분은 제 2형 당뇨병인데, 일본인의 유전적 특성인 인슐린 분비 능력 저하뿐 아니라 고지방식, 운동부족, 비만과 같은 인슐린저항성을 증대시키는 환경인자가 요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계속 증가하는 당뇨병환자를 당뇨병 전문 의사만 진료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하므로 일반임상에 있어서도 Glucose tolerance(생체의 글루코오스 처리 능력, 내당능)이상이나 당뇨병의 가능성에 유의하여 적절히 조기에 진단하고 당뇨병합병증도 조기에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사회적인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일본당뇨병학회는 2010년 당뇨병의 진단기준을 개정했다. 이로써 이전보다 당뇨병의 진단과 치료가 조기에 가능해지고 당뇨병과 그 합병증이 감소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HbA1c의 국제표준화와 그 배경
당뇨병의 진단기준 개정에 맞추어 당화혈색소 HbA1c의 국제표준화에 관한 검토도 시작되었다.
당화혈색소는 건강검진, 당뇨병실태조사 또는 국민건강영양조사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당뇨병 진단기준의 하나로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당뇨병과 HbA1c에 관한 과학적 근거가 집적되고 있고 임상이나 검진에의 보급과 측정 정도의 향상을 고려해 보면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당뇨병 진단에 사용될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일본에서 사용되고 있는 JDS(일본당뇨병학회)의 HbA1c치는 일본 이외의 대부분의 나라에서 사용되고 있는 NGSP(National Glycohemoglobin Standardization Society)의 HbA1c치보다 0.4%가 낮은 값이라고 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이번 진단기준의 개정에 있어 JDS치에 0.4%를 더한 NGSP치를 국제표준치로서 일본에서도 앞으로 사용하기로 하였다. 이미 2010년 7월부터 국제적으로 발표되는 논문 등에서는 새로운 국제표준치를 채용하고 있으며 당분간 기존의 JDS치가 사용되지만 충분히 홍보활동을 한 후 일본당뇨병학회가 고시하는 날을 기해서 일제히 새로운 국제표준치로 이행하기를 예정하고 있다.
새로운 진단기준의 개요
지금까지는 초회 검사에서 혈당치의 검사결과가 당뇨병형(공복시 혈당치≥126mg/dl 또는 75g당부하시험 2시간치≥200mg/dl 또는 수시혈당치≥200mg/dl 중의 어느 것이라도 한가지에 해당)이면 다른 날 재시험을 행하여 다시 당뇨병형임을 확인함으로써 당뇨병으로 진단하는 것을 기본으로 했다. 이번 개정에서는 기본적인 방법을 답습하되 만성의 고혈당상태를 더 잘 반영하는 HbA1c치를 당뇨병형의 판정기준에 도입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행의 JDS치 6.1%(국제표준치로는 6.5%) 이상이면 당뇨병형으로 판정한다.
혈당치의 검사
1. 공복시 혈당치≥126mg/dl
2. 75g당부하시험 2시간치≥200mg/dl
3. 수시혈당치≥200mg/dl
HbA1c의 검사
4. 현행의 JDS치≥6.1%(국제표준치≥6.5%)
도1 새로운 당뇨병형의 판정기준
국제표준화된 새로운 HbA1c치는 지금까지 일본에서 사용하던 JDS치에 0.4%를 더한 값이다. 그러나 국제표준화된 HbA1c치는 NGSP치에 해당되지만 표준물질, 측정법 등이 다르기 때문에 엄밀하게는 NGSP치로 부르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새로운 진단기준에 의거한 당뇨병의 임상진단의 플로차트를 도2에 나타내었다.
<도2 당뇨병의 새로운 진단기준의 임상진단의 플로차트>
주의점으로는 HbA1c치를 당뇨병진단에 이용하는 경우 HbA1c치에 의한 진단만으로는 당뇨병을 놓칠 수도 있어서 75g 당부하 시험을 포함한 혈당치가 당뇨병형임을 확인하는 것이 필수라는 것이다. 도5에서 보듯이 HbA1c치가 낮게 관측될 수 있는 질환이나 상황인 경우에는 반드시 혈당치에 의한 진단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