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당뇨수술 권고안은 한국형 당뇨병인 2형 당뇨비만과, 마른 당뇨병 환자들에게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린 제 '1회 아시아당뇨수술 권고안'을 채택하고 돌아온 순천향대병원 허경열 교수(외과)의 말이다.
허 교수에 따르면 기존의 당뇨수술 권고안은 서양인의 체형을 기준으로 되어 있어 많은 아시아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지 못했다.
이는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의 비만 체질량 비율이 낮은 것은 물론 저체중에서 당뇨병이 발생하는 발생기전 역시 달랐기 때문이다. 이에 새로운 수술적 치료 권고안이 시급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우리나라를 포함한 일본. 홍콩. 중국. 대만. 인도의 외과 및 내분비내과 50여명의 당뇨수술을 주도하는 의료진들이 모여 아시아 지역 당뇨수술의 권고안을 채택했다.
허 교수는 "이번 권고안은 동양인의 체형을 기준으로 했다"며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은 저체중에서 당뇨병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토대로 권고안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이번 권고안은 수술 적용이 가능한 체질량지수를 하향 조정하고 아시안인에 적합한 위우회수술법이 새로 추가됐다. 또, 당화혈색소 기준을 새로 추가했다.
허 교수는 "서양에선 BMI 지수가 30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며 "이를 동양인 기준에 맞게 3~5% 낮춰 25~7%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의 경우 대부분 정상체중 혹은 마른편의 당뇨환자로 BMI 30이기 때문이다.
또한, "루와이수술로 한정되어 있던 기준을 축소 위우회수술을 추가했다"고 했다.
축소 위 우회수술이란 주로 아시아권에서 시행되는 시술로 위장을 길게 성형해 하복부의 소장에 연결, 상부장관을 위회시키는 방법이다. 기존의 소장을 상부의 위장으로 연결하는 다른 수법에 비해 소장의 장간막이 짧은 동양인에게 시행할 수 있으며 수술이 간단해 합병증 발생 가능성도 적다.
마른 당뇨환자들을 대상으로 '축소 위 우회술'의 경우 수술 직후부터 경구 혈당치료제나 인슐린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6개월 뒤 환자들의 혈당 수치가 크게 떨어지는 등 수술 효과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허 교수는 "우리나라는 서양인들과 달리 제2형 당뇨병 환자가 많다"며 "현재 비만 환자의 약 10%가 제2형 당뇨병 환자고 여기에 10%가 마른형 당뇨병환자"라고 했다.
그는 "그동안의 기존 권고안으로는 당뇨 환자의 약 10%만 혜택을 받을 만큼 기준이 높아 아시아 비만 환자들에겐 수술을 받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 권고안 마련으로 아시아 비만 환자들은 물론 한국형 당뇨병인 마른당뇨 치료에도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수술 위험성이나 제발 가능성은 현재로선 큰 합병증이 없으며 사망률도 맹장수술보다 낮고 재발도 아직까지 보고되지 않았다"고 했다.
허 교수는 "수술치료범위를 넓히고 체질량 지수를 낮췄다는데에 학문적으로는 물론 당뇨수술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뀔 정도로 의미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권고안은 국제학술대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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