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많은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위우회술이나 십이지장우회술 등의 수술 치료가 국제적인 표준 치료법으로 지정돼 주목된다.
위·십이지장 우회술은 음식이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는 위나 십이지장에 닿지 않고 직접 아래쪽 장(腸)으로 바로 넘어갈 수 있도록 우회로를 만들어주는 방식의 수술을 말한다.
2011년 4월 13일 의료계에 따르면 당뇨병 치료의 국제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기관인 국제당뇨병연맹(IDF.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은 최근 2형 당뇨병에 대한 수술치료의 새 가이드라인으로 체질량지수(BMI) 30을 기준으로 삼되 동양인은 체질량지수 27.5 이상을 적용 대상으로 권고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연맹 웹사이트(www.idf.org/idf-releases-position-paper-bariatric-surgery)에 게시됐다.
지금까지 국제당뇨병연맹에서 규정한 2형 당뇨병 치료법은 먹는 약과 인슐린 투여, 체질량지수 35 이상의 초고도비만 환자에 대한 수술치료 등이었다.
하지만 이번 가이드라인을 보면 수술 치료가 권장되는 환자의 비만 기준이 체질량지수 35에서 30으로 크게 낮아졌다. 특히 동양인 당뇨병 환자의 경우는 과체중 단계인 체질량지수 27.5를 수술 기준치로 삼았다.
이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 비만이 아닌 과체중이나 정상체중의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치료가 많은 성공을 거두고 있는 현상을 반영했기 때문이라는 게 당뇨병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제 국내에서 '마른당뇨'에 대한 수술치료를 처음으로 성공한 인하대병원 허윤석 교수팀이 체질량 지수 27.5 이상의 과체중 환자 60명을 대상으로 집계한 수술치료 성적을 보면 완치율이 90%에 달했다.
또 정상체중 당뇨병 환자 26명을 대상으로 한 수술치료도 60%의 완치율과 91%의 개선율을 각각 나타냈다.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모두 1년 후 체중 감소가 없었다는 게 허 교수의 설명이다.
순천향대병원 허경열 교수팀도 수술치료 후 1년이 경과한 2형 당뇨병 환자 25명 중 84%에서 미국 당뇨학회의 치료기준을 만족하는 성적을 거뒀으며, 전체 환자의 평균 당화혈색소도 수술 전 9.3%에서 6.3%로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허윤석 교수는 "그동안 비만한 2형 당뇨병 환자에 국한됐던 수술치료법이 과체중 단계의 환자에게도 정식 치료법으로 인정받게 된데 의미가 있다"면서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이미 정상체중에 대해서도 이 치료법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마른당뇨' 환자에 대해서도 국제 표준이 확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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