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꽃답고 철도 씹어서 소화시켜야할 20대..
하지만 20살되던해에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스트레스와 외로움으로 폭식 폭음으로 몸이 조금씩 망가지다
20대 중반들어와서부터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던 나.
2009년은 건강을 살리는 몸살이 해로 지정!
2월 2일!
다이어트와 건강을 같이 잡기 위해 근처 한의원에 들려서
기본 체검사를 하다 청천병력같은 소리!
혈당이 372!!!!
물론 전날에 잠도못자고 한동안 단게 무지땡겨서 많이 먹어준것도 있지만 379라니!
한의원쌤의 심각한 표정과 한숨에 난 더 속이 타들어가고
다음날 공복에 체크해보자는 소리에 덜덜 거리는 다리로 집에와서 당뇨합병증에 대한 두려움에 울기도 했다가 다음날 공복에 가서 다시 체크하니 227!!!
심각한 당뇨라고 빨리 내과 가보라는 말에 한의원을 나오자마자 울어버렸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날챙겨줄 사람은 나밖에 없는 상황에 20대에 당뇨라니.. 그것도 1형당뇨인것 같다니..
매일 인슐린 주사를 놓고 합병증에.. 온갖 무서운 상황이 상상되고.. 큰 병원의 내과에 들려 접수하고 기다리다가 집으로 도망쳐오기까지 했다;(소심한;;;)
하루이틀정도 극심한 스트레스..
옆에서 보던 남자친구가 그럴바에 아예 한달정도 규칙적인 생활과 음식 조절을 해보고 내과에 가보라고 말해줬다.
스트레스받고 내과가기가 죽기만큼 싫었던 나는 혈당계를 구입하고 2월 2째주 월요일부터 차근차근 나를 바꿔갔다.
3월 3주째
3월들어서 쭈욱 90대!
3월 16일부터 3월 22일까지는 몸속 해독을 위해 양배추 다이어트식을 하는데(물론 양배추스프만이아니라 건강제도 섭취, 미나리등 야채를 듬뿍 추가! 절대 굶는 다이어트따윈안한다!) 덕분에
이번주는 공복이 80대를 유지...
식후혈당도 대부분 140이하로 나오고 덕분에 살도 5키로나 뺏다!
인슐린 약을 먹지 않고 혈당이 정상수치가 된데에는 식이요법과 운동, 그리고 규칙적인 생활이 1등 공신인듯.
식이 : 순식간에 먹는것의 양과 무조건 안먹으면 폭식이 와서 더 안좋다는걸 알기에 밥의 양은 작은 밥그릇으로 바꿔 반이나 2/3정도만 먹고(본디 잡곡쟁이), 쌈야채와 된장은 항상 챙겼다.
주 반찬은 브로콜리 새송이볶음, 우엉연근조림, 무나물, 오징어와 미나리 생체!(이 4가지 반찬을 먹으면 항상 열당이 그다지 오르지 않고 특히 미나리!!! 다음날 혈당님께서 얌전하셨다;)
간식은 땅콩한줌 또는 생당근을 스틱형으로 만들어 씹어먹기!
양배추가 한창 달고 싸서 한동안 저녁에는 샐러드를 한가득 만들어먹었었다. 비싼 양상추는 따로 사지않고 양배추에 쌈야채들 손으로 뚝뚝 잘라넣고 방울토마토에 당근을 썰어 올리브오일과 발사믹식초로 드레싱을 만들어 먹었는데 절대! 소금간 하지않기!
안넣어도 맛있지만 짜지 않게 먹어야지 혈압도 챙기고 붓지도 않는다. 모든반찬에 설탕은 올리고당으로!
운동 : 본디 직업이 하루종일 앉아있는 컴퓨터쪽일이라서 아침과 점심보다는 저녁에 꾸준히 운동을 해줬다.
처음부터 무리하면 무릎이나 관절을 다칠까봐 우선 장보러가거나 친구만날일이 있으면 (20분거리) 걸어가고, 저녁에는 1시간에서 2시간정도 헬스(이건 한달만)나 운동 동영상보고 따라하기를 했다.
(또는 강아지 데리고 산책가기)
다른분들은 식후에 꼬박꼬박 30분씩은 운동해주신다던데 그렇게 못하는거 보면 난 아직 멀은듯이 보이기도 하고..ㅠㅠ
하지만 저녁식사후 1시간뒤 하는 운동은 다음날 공복혈당에 영향을 주는듯..(제생각이고 저만 그럴지도;;;)
당뇨라고 해서 친구들도 안만나고 문화생활, 외식도 안하는것이 아니라 오히려 열심히 즐기고 웰빙생활한다고 친구들까지 끌여들여서 술보다는 홍차나 차 종류의 티타임을 가지고, 식사는 몸에 좋은 한정식이나 회! 또는 아구찜!
과자를 너무 좋아했었는데 한순간에 끊기가 어려워 선택한것은 채소를 말려 튀겨놓은 채소스틱과 무가당 뻥튀기!
(이것들을 먹으면서 미지근한 물을 가득마시면 배가 빵빵!;;)
나에게 갑작스레 다가온 당뇨는 더이상 나를 두려움에 떨게하는 무서운 적이 아니다.
몸이 더이상 자신을 이렇게 방치하고 개선하지 않으면 큰병이 올수 있다고 SOS신호를 보넨것이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감사하고 있다. 물론 아직도 합병증은 무섭다. 그래서 스스로 발맛사지에 온갖 합병증 정보는 다모으고 있고 4월에는 합병증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나와같이 급작스레 당뇨인것을 안 젊은 당뇨인에게 제일 필요한것은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이전에 우선은 마음가짐의 수정인것 같다.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온갖 요법을 해봤자 나중에는 그 스트레스가 폭발하여 더 악화되게 마련.
너무 심각해지기 전에 알려줘서 고맙다고, 그리고 신경써주지 못한 췌장에게 미안하고 앞으로 널 편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속으로 되네거나 말하며 하루에한번 배를 맛사지 해주는것도 신경안정에 참 좋은 방법인듯.
난 아직 평생을 조심하고 또 췌장님(;;)의 눈치를 봐야겠지만 약과 주사에 의존하지 않아도 조절할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하게 된것과 지금 아무때나 찔러도 일반인 범위를 넘지 않는다는것, 그리고 내스스로 건강한 삶을 산다는것에 너무너무 행복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