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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식사 후 식후 혈당에 도움도 줄겸 산책을 하고 있었다.
이동전화가 울려서 보니 모르는 번호..
받아보니 이 싸이트에서 온 전화였다.
별 내용없는 인사는 삭제하고..
인슐린을 맞는다고 하자 무척 당황하면서,
인슐린을 맞으면 누가 합병증 안온다고 해요?
합병증 와요. 라고 했다.
당화혈색소가 5.8%라고 하자
그래도 하루에 혈당변화가 크면 합병증이 온다고 했다.
그래서 합병증 오라고 고사를 지내냐고 묻고 전화를 끊자고 하니까.
끊으면서 한 마디.
인슐린 많이 맞으면 말초신경염이 와요.
한방으로 인슐린 끊으세요
이랬다.
정말 기가 막혔다.
많은 당뇨인은 당뇨병 자체가 주는 고통과 우울에 맞서서 싸우면서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며 거기다가 합병증의 공포와 여러가지
몸이 약해지는 징후에도 가슴이 뜨끔뜨끔한다.
이런 약한 마음을 이용한 상술이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전화를 끊고 약 한시간여 동안 기분이 매우 불쾌 하였다.
아울러 전화건 그 여자분의 무식함에도 화가 치밀었다.
어떻게 합병증이 온다고 단언하는가?
어떻게 말초신경염이 온다고 협박하는가?
전화건 그 여자가 의사인가?
내가 보기는 전혀 아니다.
말초 신경염이라는것은
장시간 혈당관리를 하지않은 당뇨병환자에게
나타나는 말 그대로 신경 장애의 일종으로
절대로 단시간의 고혈당이나 약제의 부작용으로
오는 병이 아니다.
우리 핏줄과 신경이 장시간동안 고혈당인 상태에 노출되면
핏줄과 신경들이 포도당화되고 일단 당화된 기관은 복구되지 않는다.
당화헤모글로빈이야 평균수명이 8주정도니까 8주후에는 새로운 당화혈색소
수치가 나오지만, 기관은 영구히 복원되지 않고 당화된 상태로 여러 합병증을
일으킨다. 눈의 혈관이면 망막증, 신장의 혈관이면 신부전증 등이다.
당화된 신경의 상태에 따라 나타나는 말초 신경염이
인슐린 때문이라고 협박하면서 한방재를 쓰라니....
인슐린을 쓰면 말초신경염이 온다는 이론은 정말 처음이다.
인슐린은 우리 몸안에서 생성되어 당대사를 주관하는 호르몬의
일종이다. 물론 과하면 좋을리야 없겠지만(저혈당)
당뇨를 가진 임산부에게는 설폰요소제등의 혈당강하제를 쓰지 않고
오로지 인슐린만을 사용한다. 그만큼 우리 인체에 무해한 호르몬이다.
그리고 우리몸에 당뇨병이 생기는 원인도
모두 이 인슐린의 부족내지는 작용의 부전이다.
그런데 어떻게 인슐린을 쓰면 말초 신경염이 온다는
무식한 말로 사람을 협박하는가?
그래서 약을 팔린다고 한들 그 약에 대한 책임은 생각이나 해 보는가.
파는 입장이야 팔면 그만이지만,
당뇨인으로서는 그 약으로 인해 치료제의 복용을 등한시한다던지
아예 복용치 않는다면 그것은 생사에 대한 문제인 것이다.
당뇨에 좋다는 약은 과거에도 많아왔고
지금도 많으며 앞으로도 계속 있을것이다.
하지만 이 약들중에 그 효과가 의학적으로 검증된것은
병원에서 처방하는 경구혈당강하제와 인슐린뿐이다.
검증된 치료제를 쓰면 합병증이 온다고 하며
이상한 약을 팔려고 하는 이 싸이트의 행위는
즉각 바로잡아야 하며,
이것은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는 것이다.
만약 그 한약을 팔려고 한다면,
치료제를 사용하면서 병행하여 사용하시면
이런 효과를 볼 수도 있습니다...라고 하면서
그 상품광고를 해야 한다고 본다.
이 글에 대한 답변이나 전화건 자의 사과없이
무단으로 이 글을 삭제하는 몰상식한 행위를
이 싸이트 운영자가 할리는 없다고 믿습니다.
만약 그럴경우 이 글을 이 싸이트외에 모든 당뇨싸이트에 올릴것임을
엄중히 경고합니다.
2002/04/23 조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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