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 혈당측정 당뇨병 환자 채혈침·인슐린 주사바늘 `재사용' 실태 조사
◇ 환자교육 강화해야 … 일회용품 반복사용 위험 강조
집에서 혈당측정을 하고 있는 당뇨병 환자 10명 중 6.7명이 채혈침을 재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슐린 투여 주사바늘(또는 주사기) 역시 당뇨병 환자 10명 중 3.4명이 재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일회용인 채혈침과 주사기를 재사용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과 위험에 대해 환자들에게 보다 철저히 교육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사실은 대한당뇨병교육간호사회(책임연구자 유주화 연구이사)가 최근 발표한 `자가 혈당측정시 사용되는 채혈침의 사용실태조사' 결과에서 밝혀졌다. 실태조사는 전국 종합병원을 이용하고 있는 인슐린 투여 중인 당뇨병환자 1053명을 대상으로 올해 1~2월 이뤄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혈당을 측정할 때마다 새 채혈침을 사용한다고 응답한 환자는 33%에 불과했고, 재사용하는 환자가 6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혈침 교환 빈도는 △혈당측정할 때마다 매번(33%) △2~5회 측정 후 1번(27%) △6~10회 측정 후 1번(14%) △11회 이상 측정 후 1번(12%) △바늘(주사기)이 손상됐을 때(12%) △기타(2%)로 나타났다.
채혈침을 재사용하는 이유로는 `부작용이 없는 것 같아서'라는 응답이 6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습관적으로 항상 여러 번 사용했으므로 △바늘(주사기)을 바꾸는 것이 귀찮아서 △비용절감을 위해서 순으로 나타났다.
인슐린 투여 주사바늘(또는 주사기)의 경우 1회만 사용하고 있는 환자는 66%였으며, 34%가 재사용하고 있었다. △1회 사용(66%) △2~3회 사용(21%) △4~5회 사용(4%) △6~10회 사용(6%) △11회 이상 사용(3%).
이번 실태조사에 응한 환자들의 유병기간은 평균 13.2년, 인슐린 투여기간은 평균 5.7년, 하루 평균 인슐린 투여횟수는 1.5회인 것으로 분석됐다. 사용하고 있는 인슐린은 펜 타입 74%, 바이알 타입 21%였다. 응답자의 89%가 집에서 혈당을 측정하고 있었다. 혈당을 측정하는 횟수는 매일 1번 이상(62%), 2~3일에 1번(18%), 일주일에 1번(15%) 순이었다.
유주화 대한당뇨병교육간호사회 연구이사는 “일회용 제품인 채혈침과 주사바늘을 재사용하는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특히 간호사들은 채혈침과 주사바늘 재사용에 따른 부작용과 위험에 대해 환자들이 심각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채혈침을 반복 사용할 경우 감염의 위험이 따른다. 같은 주사바늘을 계속 사용할 경우 주사부위 지방층이 두꺼워지고, 멍이 들거나 출혈이 일어나고, 바늘이 부러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유주화 연구이사는 또 “채혈침과 주사바늘 포장에 일회용 경고 문구를 눈에 띄게 표시하고, 수입제품인 경우 한글 안내문을 부착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뇨관리 소모품에 대해 빠른 시일 내 건강보험이 적용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당뇨병교육간호사회지 제3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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