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의대는 허경열 교수팀이 최근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 학회에서 한국형 당뇨병환자 10명에 대한 축소위우회술의 당뇨치료 6개월 추적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12일 순천향의대에 따르면 대상은 체질량지수 30kg/m2이하의 마른 편의 2형 당뇨병환자로 이중에는 체질량지수 25kg/m2이하의 마른 당뇨 환자도 2명이 포함돼 있다.
수술 전 평균 체질량지수는 26.4kg/m2 였고 평균 당화혈색소는 9.8%로 고혈당이 조절되지 않고 있던 환자들이었으나 6개월 이후 당화혈색소는 평균 6.5%로 10명중 7명이 7%이하로(최저 5.5%) 떨어지는 효과를 보였다.
모든 환자는 수술 다음날 식이요법을 시행했고 3~4일 후에 퇴원이 가능했으나 외국이나 제주도에서 온 환자의 경우는 실밥 제거 후 7일째 퇴원했다.
이 같은 결과는 모든 환자에서 수술 직후부터 당뇨병치료제나 인슐린은 전혀 사용하지 않은 수술의 단독 효과로 큰 의미가 있다는 게 허 교수의 설명이다.
허 교수는 더욱이 서양과 달리 대부분의 당뇨병환자가 체질량지수 30이하의 마른 환자인 국내의 경우 큰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순천향대학병원 당뇨수술센터는 총 35명의 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축소위우회술을 시행했다.
이 중 대부분인 33명이 체질량지수 30kg/m2 이하였으며 수술 후 다시 혈당상승(재발)이 확인된 환자는 없고 인슐린이나 경구혈당강하제 없이 꾸준히 정상혈당으로 호전되고 있는 상태이며 허 교수팀은 계속 경과를 추적중이다.
소위우회술이란 주로 아시아권에서 시행되는 수술로 위장을 길게 성형해 하복부의 소장에 연결하여 상부장관을 우회시키는 방법으로 기존의 소장을 상부의 위장으로 연결하는 다른 술식에 비해 소장의 장간막이 짧은 동양인에게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무엇보다 수술이 간단해 그만큼 수술의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도 적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특히 현재 아시아 태평양 비만대사수술학회의 회장인 대만의 이 교수(Lee Wei Jei)의 경우 이 시술을 1000예 이상 시행해 뛰어난 결과를 보고하고 있으며 이미 정상체중의 2형 당뇨 환자에게 축소위우회술을 적용해 1년 이상 안정된 혈당조절효과를 보고한 바 있다.
허경열 교수는 지난 2003년 대만을 방문해 이박사와 인연을 맺었으며 현재 수술의 결과를 공유하며 당뇨수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허 교수는 올해 7월 새로 발족하는 아시아 당뇨수술연구회(ADSS, Asia Diabetes Surgery Study)에서 초청연자의 자격으로 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 허 교수는 축소위우회술을 지난 2003년부터 고도비만 환자에게 적용해 14예의 수술을 합병증 없이 성공했고 지난 2009년부터는 변형된 술식으로 2형 당뇨에 적용해 현재 35명의 환자에게 시행하는 등 전체 49예의 경험을 통해 합병증이 없었던 안전한 수술법이라고 강조했다.
당뇨의 수술적 치료는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치료는 아니다.
췌장 기능이 살아있는 2형 당뇨병, 안전한 마취가 가능한 신체적 문제가 없으며 일단 내과적 치료가 적절하지 않은 환자에서 시행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치료에 장단점이 있듯이 치료법의 장단점과 발생가능한 문제점을 충분히 이해한 뒤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허 교수는 설명했다.
허 교수는 "나머지 3명의 환자 중 1명은 29세 여자로 당뇨수술 후 원하지 않던 임신으로 임신성 당뇨의 영향이 있었으며 나머지 2명은 당뇨수술 후 정형외과문제로 수술을 시행 받았거나 부신피질호르몬제를 다량 복용해 발생한 스테로이드 당뇨가 원인으로 혈당의 정상화가 지연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세 명의 환자 모두 8이하의 당화혈색소를 유지하고 있어 문제가 해결되면 곧 고혈당증이 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