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요번에 소아 당뇨란 걸 알게 된..
초등학교 6학년 안정현이라고 합니다
다른 분들의 글을 읽다가 이 글을 쓰신 분이..
저랑 같은 처지인 것 같으셔서요.
아무 일 없이 건강하게만 지내다가 갑자기 온 거죠.
저는 바이러스래요.. 왜냐면 저희 가족 중에는
아무도 당뇨가 없거든요.. 아빠 쪽이나 엄마쪽 이나 말이에요.
저는 갑자기 물을 많이 먹고 기운이 빠지고 피곤해서
엄마와 함께 병원에 갔는데 당뇨랍니다..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그게 10월 9일이였습니다. 제 나이는 많이 먹을 나이래요.
그런데 먹지도 못하고.. 정말.. 같은 처지라 이해가 되네요.
감돋 2분의 1만 귤은 하나만 방울토마토는 20알, 밥 한공기가
식빵 세조각이니, 어쩌니.. 정말 열이 받습니다. 처음 소아당뇨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생전 알지도 못하는 병이..
무엇 때문에 걸렸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몰르겠습니다.
저는 처음 혈당 치수가 400, 500이였습니다. 그 날 바로 입원을 했죠.
그 날 난생 처음으로 입원을 해서 링겔을 맞아 보았습니다.
그 날은 누워서 울기만 했습니다. 병원에 있는 내가 싫었고,
내가 왜 병원에 있어야 하는지도 몰르겠더라구요.
열이 받고 슬픈 것은 그 날이 끝이 아니였습니다. 그 날 이후로 3,4일
동안은 아침에 일어나면 베개가 축축했죠. 엄마는 저를 위로하려고
애쓰셨고, 저에게 병문안을 오는 친구들도 모두 놀라는 표정이였습니다.
저는 남자애들이 같이 축구를 하자고 할 정도로.. 건강했었거든요...
우리 반 남자애들은 병문안을 와서도 안정현. 니가 병원에 왜 있어?
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엄마 앞에서 울면 엄마랑 같이 울게 되니까..
엄마 앞에서는 도저히 못 울겠고.. 언제나 밤이 되면 숨죽여
울었습니다. 정말 아이들이 오면 엄마께서 주시는 과자도 같이 먹고 싶었고,
왜 이렇게 먹는 걸 자제하면 그것이 더 먹고싶은 걸까요...
정말.. 이제는 먹을 수 있는 것도 별로 없습니다. 엄마께서는 제가 이겨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힘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하루에도 몇 번을 이 소아당뇨를 긍정적으로, 다시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퇴원을 하고 보통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 있을 때는 퇴원하면 잘 할거라고 했는데, 퇴원하니까..
참기가 더 힘듭니다. 엄마께도 미안하구요. 저 때문에 반찬을
맞춰서 만드셔야 하고, 저 앞에선 맛있는 음식도 맘대로 못 드셔요..
정말 죄송합니다. 퇴원하구 나니까.. 먹을 게 더 눈에 많이 보입니다.
어른들 께서는 약으로 하다가 안 되시면 주사를 맞으시죠?
저는 바로 주사를 썼습니다. 입원해 있으면서 당뇨교실에 가서 1:1상담을
할 때.. 정말 울고 싶었습니다. 내가 왜 이런 곳에 앉아있는지...
제가 원래 눈물이 많아서 시험문제를 3개 이상만 틀려도 눈물이 울컥
나오는 성격입니다. 그런데 오죽 했겠습니까?
처음 내 배에 인슐린을 넣는데..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그 날 주사가
들어가기는 들어갔는지.. 그래도.. 지금은 잘만 맞습니다. 그리고
관리도 잘 해서 이제는 저녁 주사는 안 맞습니다. 아침 주사는 20이구요..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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