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 이곳을 접한지 벌써 두달이 조금 넘었네요.
지난 7월 남편의 당뇨판정(식전150/식후300)에 여기저기 사이트 알아보고,
책도 엄청 읽어보고, 야채위주(포만감 및 칼로리 고려) 현미식에....
이제 한숨 돌리며 여러분께 이 글을 올립니다.
사실 2형 당뇨는 생활습관에서 오는 경우가 많잖아요?
제 남편도 비만(170cm/83kg)에 평소 움직이기 싫어하고, 항상 과식에
야식에... 지금 생각해 보면 당뇨가 찾아오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었을 것 같아요.
33세라는 많지 않은 나이였지만 그간의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이
갖가지 병을 부르고야 만 것이지요.(지방간,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등)
정밀검사 후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따르며 제가 더욱 마음을 단단히
먹었습니다.
당뇨라는 오래도록 함께 해야 할 이 친구를 어찌 잘 대접해야 하는가.
처음엔 식이요법만 잘 따랐지 생활습관은 고치질 못하는 남편을 보며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지만, 저녁식후 온가족이 공원에 나가 운동을
하고 아들녀석들이 운동! 운동! 하며 뛰어다니는 모습을 본 남편도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5바퀴 뛰던 운동장도 10바퀴로, 이젠 15바퀴로 늘었습니다.(3km 정도)
아, 물론 동기부여를 위해 멋진 트레이닝복에 가벼운 런닝화를 골라주는
것은 저의 몫이었지요.
식탁에서는 고기 등 육류는 자취를 감추었고 남편은 그 잦은 회식자리도
마다했습니다.
금주, 금연.
아직까지는 이상 없고요.
회사에서 1주일에 한번은 농구도 하고 옵니다.
결과라기 보다 진행과정 중 중간보고를 드리자면
현재 체중 75kg(8kg 감량/ 목표체중 68kg)
식전혈당 100
식후혈당 160 ~ 200
운동 후 110
아직도 갈 길이 멀지요.
하지만 착실히 가야겠지요.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만약 당뇨가 찾아오지 않았다면 예전처럼 그렇게 살았을 터이고,
그랬다면 어느날 간경화, 동맥경화, 고지혈증 등등등.....
당뇨를 알게 되어 고맙단 생각이 들 때도 있답니다.
여러분!
조금 덜 먹고
조금 더 움직이고
조금 더 웃으세요.
당뇨란 친구를 완전정복하는 그 날까지.
모두들 힘 내시고요, 환절기 감기조심 하세요!!
- 불렀던 배가 쑤욱 들어간 어느 당뇨인의 아내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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