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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금34살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불규칙적인 생활의 연속이었답니다.
그래도 강원도 최전방에서 3년간의 군생활 속에서 세상에서 내가 제일
건강하다고 자부하였기에 밤샘작업도 많이하고 술도 많이 먹었드랬습니다.
타행살이를 하니 당연히 밥도 불규칙하게 먹고 생활도 불규칙적이겠죠?
그러던 2000년도 10월쯤인가 몸에 어우러기때문에 피부과에 가서 치료하고
약을 2틀치를 받았드랬습니다.
그다음날 정신없이 바빠서 아침, 점심때 약을 거르고 저녁이 돼서야 생각이
났답니다. 내일 아침 피부과에 또 갈려면 약을 다먹어야 돼는줄알고
저녁밥을 그득하게 먹은 후 미련하게 하루분 약을 다 먹어버렸답니다.
그날 밤부터 속이 바늘로 쿡쿡찌르는 것 같고 더부룩하고
하더군요. 피부과에서 사실데로 말했더니만 실컷 야단만 맞고 며칠지나면
별이상이 없을거라 말씀하시더군요.
그로부터 2틀 후 속이 계속 더부룩하고 그랬지만 별일아니겠지하고
넘겨버리고 주말이기에 서울서 부산 본가까지 차를 몰고 갔습니다.
점심을 거르고 그냥 차안에서 덜마른 오징어, 과자를 먹으면서요
대전정도 갔을까? 몸이 피곤하고 싸늘해지며 현기증이 조금씩 났습니다.
서울로 올라가야하나 계속 부산으로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그래, 조금만
참자는 생각으로 부산까지 눈에 힘을 주고 갔습니다.
겨겨우 집에 도착해서 오늘 밥도 못먹었고 속도 않좋고 몸살기운이
있는것 같다고 하니 형한테 얘기하니 별로 심각하게 생각없이
형(형은 신경정신과 의사)이 닌겔(포도당)을 맞혀주었습니다.
그날 밤부터 목이타고 온몸이 답답하고 덥고 헛구역질과 함께
혼수상태에 빠져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가니 생명에 위험이 있다고
레지던트4년차 선생님이 그랬다더군요... 다음날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거기서 1주일인가 2주일치료받고 다행이 상태가 호전돼어
일반 입원실에서 1달정도있다가 퇴원했답니다.
지금도 그때 일을 생각하면 끔찍하답니다.
의사선생님 말씀이 자꾸 인슐린 펌프를 권유하더군요.
가격도 비싸고 허리춤에 항상달고 다니는 것이 싫어서 그냥 주사맞다가
나중에 생각해 보겠다고 얘기하고 여기저기서 정보를 찾아다녔습니다.
원래 아침녁 NPH 30 에 저녁 RI를 15 단위씩 주사를 맞았는데
저혈당 증세도 자주오고 아침녁 일어나기도 힘들고했지만 1,2달 집에서
할 일 없이 노니 정말이지 더 죽겠더군요...
그래서 집에 사정사정해서 서울 회사로 또 출근을 했죠...
어쩔때는 낮 12시에 출근하고 또 어쩔때는 오후3,4시에도 출근하고
뒤죽박죽이었죠...내가 환자다 라는 생각을 하니 더더욱 나태해지고
몸도 더 않좋아지더군요.
그러던 도중 인슐린펌프가 생각이 났습니다. 하루 혈당을 체크했을때
평상시,그리고 밥을 먹을때는 혈당이 많이 올라가니 그때마다 정상인 처럼
인슐린을 투여하면 더 호전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인슐린펌프를 차고 다닐라니 거북스럽고 그때마다 주사기를
들고 다니며 주사를 맞기도 번거롭고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고
정보를 찾다보니 휴마로그(속효성인슐린)펜 형이 나왔다는 정보를 찾고
그래, 펜형은 휴대고 간편하고 주사맞을때도 별로 않 아프고하니
아침에 하루전체혈당을 내려주는 NPH를 적당히 맞고
식사전 마다 휴마로그를 맞으면 인슐린펌프 역할을 하겠지..하고
실행을 했더니 전보다 많이 괜찮아 졌습니다. 식사량에 맞게 투여하니
적절하게 대응도 잘돼고 말입니다. 그리고 하루에 5번이상 혈당체크를
하고 거기에 맞게 그래프도 그려보고 통계도 내 보고 했답니다.
그전에는 약 9킬로 정도 살도 빠져 55kg정도였는데 지금은 62kg정도
돼었고 계속해서 회사생활도 무난하게 하고 있답니다.
지금은 현재 아침에 혈당체크, 7:3(NPH보다 내몸에는 효과적임)
15단위 맞고 점심전에 혈당체크 후 휴마로그 4~6정도 맞고
저녁식시전에도 혈당체크 후 휴마로그 4~6정도 맞고
저녁 9시 정도 혈당체크 후 7:3을 7정도 맞고 있답니다.
그러니 식전 혈당은 120~150사이로 잡았습니다.
그리고 한 3달전부터 홍삼엑기스(정관장)를 아침마다 꼬박먹고 있는데
권장해주고 싶습니다. 그전에는 오후 4시정도만 되면 피곤이 몰려오고
했는데 지금은 밤 10시 11시까지 일해도 끄덕없답니다.
발병하고 한 1년간은 인제 인생 종 쳤구나 생각에 의욕도 희망도 보이지
않았고 주사를 맞을때마다 웬지 울컥울컥 설움에 허덕였지만
지금은 그래, 이게 내모습이다, 세상이 장애인도 얼마나 많고 나보다
더 큰병에 걸린사람도 많은데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이 많지않은가 라는
생각을 하니 한결 위안이 되더군요 그리고 하루에 4번 정도 화장실에서
혈당체크하고 주사맞는 것도 보통 다른사람이 화장실에서 볼일보는
일상하고 동일하다고 간주해버리니 지금은 별 불편하지도 슬프지도
않답니다.
지금도 궁금한게 1형 당뇨의 원인이 뭔지 너무 궁금합니다.
유전인 경우도 있고 바이러스때문이라는 말도 있고...빨리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좀 살만하니 사람이 간사해져서 술도 가끔먹고 담배도 가끔 피고 한답니다.
그러면 않되는데...
엊그제 부터 조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실에 대한 안주보다 완쾌를 위하여 오늘도 달리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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