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발기부전
지난 30여년 동안 진행되어 왔던 당뇨로 인한 발기부전의 치료법에 관하여 사용되어 온 순서대로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시도되고 환자들이 원하는 방법이 역시 내복약물 복용법으로서 여러 종류의 약물이 사용되었으나 최근에 비아그라가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효과도 좋으면서 부작용이 적은 약물이 개발되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다음으로 여러 사람들이 사용하던 방법은 인공진공흡입기 입니다. 이것은 실린더를 음경에 씌워서 실린더안의 공기를 펌프를 이용하여 뽑아내고 그 결과 인위적으로 음경으로의 혈류를 증가시켜 발기가 되면 음경의 기저부위에 고무밴드를 걸어 일단 음경으로 유입된 혈액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발기 상태를 계속 유지시키는 방법 입니다. 이 치료법은 체내에 어떠한 약물주입도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물의 부작용의 염려가 없어 안전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입니다. 당뇨성 발기부전 환자에서도 사용할 만 합니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당뇨환자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서도 이 방법은 선호되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기구가 너무 거창하고 인위적이라 로맨틱한 분위기와 어울리지가 않고, 고무밴드에서 원위부 음경 쪽으로만 발기가 되고 밴드 안쪽의 근위부 음경은 발기가 안되기 때문에 부자연스럽고, 음경의 감각이 무뎌지는 단점이 있을 뿐 아니라 밴드로 인하여 요도가 압박되므로 사정할 때 정액의 사출이 지장을 받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개발되어 지금까지 사용되고 있는 것이 음경보형물 삽입수술법 입니다. 인체에서 십여년 이상의 장기간 아무런 이물 반응이나 거부반응이 없이 신체의 일부로 존재하면서 평상시에는 외부적으로 아무런 표시없이 있다가 필요할때만 환자 본인의 간단한 조작으로 원하는대로 발기의 정도와 시간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가 있습니다. 특히 심장혈관계의 합병증이 있는 당뇨성 발기부전환자에서는 비아그라를 사용하는 것은 위험하고 다른 치료법이 효과가 없거나 효과가 있다 하더라도 환자가 선호하지 않을 때는 이 수술법이 당뇨성 발기부전환자의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고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비뇨기과 전문의에 의해 보형물 삽입수술을 받은 환자의 대부분은 당뇨성 발기부전환자이고 환자의 만족도는 95%이상 입니다. 다만 수술비용이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고 여러가지 치료법 중에서도 가장 마지막 선택법이므로 비교적 50대 내지 60대이상의 환자에서만 시행하는 것이 원칙 입니다.
1982년 Virag라는 프랑스 의사가 파파베린의 음경해면체내 주사법을 처음으로 보고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한 약물주사에 의한 발기법은 1983년 미국 비뇨기과 학회에서 주사요법의 성적이 발표되면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발기의 생리학적 기전에 대한 새로운 연구업적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약물주사치료법은 현재까지 밝혀진 치료법 중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발기상태를 얻을 수 있고 가장 만족스러운 효과로 인하여 발기부전 치료의 충주적 자리를 차지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동안 여러가지 약물들이 사용되어 왔는데 각각의 약물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이런 약물들을 칵테일한 혼합약물이 효과는 증대시키면서 부작용은 적어 현재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음경해면체의 섬유화가 생겨있거나, 출혈성 질환이 있는 환자, 심한 정신적인 장애가 있는 환자 및 심한 심혈관계의 이상이 있는 환자에서는 이러한 약물주사 요법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고, 손의 사용이 자유롭지 못하거나 심하게 비만한 환자에서는 성관계 상대방에 대한 주사방법의 교육으로도 시도해 볼 수도 있습니다.
자가주사법을 사용하기 전에 먼저 의사에 의해 시험용량의 약물을 음경해면체내에 주사하게 되는데 대부분의 환자가 긴장하고 불안해하므로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시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대개의 경우 시험주사 후 5∼10분이 경과되면 서서히 음경이 팽창되면서 강직된 음경의 상태가 되는데 그동안 전혀 발기가 안되던 환자들은 신기해하고 감격해하는 경우도 흔히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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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음에 실제 치료는 환자가 집에서도 그것도 대개 한밤중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사로 인한 합병증을 최소한 줄이기 위해 처음부터 철저히 주사방법 및 주사용량에 대해 교육을 시킨 후 약물, 주사기 및 알코올솜 등을 주어서 보내게 됩니다. 초기치료과정에서 가장 흔한 문제점은 주사기 바늘로 인한 공포감인데 사용하는 주사기는 인슐린 주사기로서 바늘은 대개 28∼29G로 굉장히 가늘고 또한 주사량 자체도 대개 0.2CC 정도의 극소량이고 또한 많은 환자들은 이미 인슐린 주사기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으므로 대부분의 경우에는 차차 공포감으로부터 해방이 되나 계속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주사바늘이 보이지 않고 보턴만 누르면 자동적으로 주사되는 주사기들이 최근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어 많은 도움이 됩니다.
그동안 1천여명 이상이 5년여 동안 가정에서 치료제로서 사용한 결과를 보면, 대부분 0.2CC 정도를 주사하여 5∼10분 후 부터 발기가 시작되면서 전성기 못지 않은 강력한 상태의 발기가 일어나 정상적인 부부관계를 할 수 있었는데 극치감과 사정이 일어남은 물론 대부분의 상대자들도 만족해 하였습니다. 특히 당뇨성 발기부전 환자에서도 이러한 자가주사치료법은 매우 유용 합니다. 다만 당뇨로 인하여 말초신경의 장애가 온 경우에는 발기와 극치감은 가능하지만 정액의 사출은 일어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환자 본인 스스로가 주사약물의 용량증감으로 발기의 강도와 유지시간을 조절할 수가 있다는 점이 이 치료법의 장점중의 하나 입니다.
장기간 이 약물을 사용하고 있는 환자들이 항상 질문하는 것 중의 하나는 이 약물을 장기간 사용하였을 때 신체에 어떤 나쁜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가 하는 것인데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장기간 사용하더라도 의사의 지시대로만 사용하면 특별한 부작용이 없는 안전한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처럼 효과가 뛰어나고 특별한 부작용도 없지만 많은 환자들이 사용도중에 치료를 포기하고 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주사를 그것도 음경에다 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 입니다. 그래서 이러한 단점을 보완 하기 위해서 새로 개발된 방법이 요도좌제 입니다. 약물의 성분은 주사제와 대동소이 하지만 음경해면체에 주사하는 대신에 아주 조그마한 알약을 요도에 간편하게 주입하는 것입니다. 이 치료법의 대표적인 것이 뮤즈라는 상품인데 1997년에 FDA의 공인을 받아 미국시장에서 시판되고 우리나라에서도 시판이 시작되었습니다. 환자가 소변을 본 후 요도에 약간의 물기가 있을 때 가느다란 주입기를 요도에 가볍게 집어넣은 후 보턴을 누르면 주입기 끝의 알약이 요도에 떨어져 요도를 통해 흡수되어 약 10여분 후에 발기가 됩니다. 효과는 주사방법보다는 못하지만 주사를 안해도 되기 때문에 환자들의 호응도가 좋은 반면에 요도의 통증이 비교적 흔한 것이 단점 입니다. 당뇨성 발기부전환자에서도 주사방법이 싫은 경우에 사용해 볼 만한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리고 가장 최근에 개발되어 지난해 한 해 동안 가장 각광을 받은 약물이 바로 새로운 경구치료제인 비아그라 입니다. 원래 이 약물은 협심증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기부전에 오히려 더 효과적인 것이 밝혀져 연구개발의 방향을 변경해서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두게 되어 인구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성적으로 자극을 받아 흥분을 하게 되면 뇌와 척추신경으로부턴 신호전달 물질이 음경의 발기에 관여하는 해면체로 전달되어 발기현상이 일어 납니다. 그런데 이 신경전달물질은 해면체에서 일정시간이 지나면서 정상적으로 파괴가 되어 없어지게 되는데 비아그라는 이러한 정상적 파괴작용을 방해하여 발기를 잘 되게하고 오래동안 유지시켜 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임상경험에서 보면 전체환자의 약 70%에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당뇨병 발기부전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보고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당뇨환자라도 신경계통에 합병증이 온 경우에는 애당초 신경전달물질이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비아그라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비아그라의 부작용으로 지금까지 보고된 것을 보면, 약 20%정도에서 두통, 안면홍조, 소화불량, 근육통, 시력장애가 있고 심장혈관계통의 이상이 있는 환자가 복용하였을 때 그 위험이 증가하고 사망한 예도 이미 2백여명 정도로 FDA에 보고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당뇨성 발기부전의 치료법은 비아그라, 요도좌제, 자가주사법 및 보형물 삽입술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적으로 환자가 심장혈관계통에 이상이 없는 것이 의사의 진찰과 검사를 통해 확인된 후에 비아그라를 복용해 보는 것이 좋겠고, 만약 비아그라가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그 다음으로 요도좌제를 사용하는 것이 순서일 것입니다. 요도좌제가 효과가 없거나 효과가 있더라도 요도의 통증이 심하여 도저히 사용하지 못할 경우에는 주사제를 사용하는 것이 그 다음 순서일 것입니다. 일단 주사제를 사용하면 아주 드문 경우를 빼고는 발기는 됩니다.
하지만 주사제로도 발기가 잘 안되고 혹은 효과는 좋더라도 도저히 주사한다는 자체가 싫은 경우에는 마지막으로 보형삽입수술을 시행할 수가 있기 때문에 어떤 경우라도 환자가 치료를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발기부전과의 싸움에서 극복할 수가 있습니다. 당뇨병은 한 번 걸리면 뿌리를 뽑지는 못하지만 대신 여러가지 치료로써 천수를 누리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당뇨병으로 인하여 한 번 발기부전이 오면 자발적인 발기는 다시 회복 되지 않더라도 앞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 치료법으로 평생 부부관계를 이전과 똑같이 영위하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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