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과 당뇨병
1938년 이전의 당뇨병 엄마들은 아가를 낳는 과정에서 약 반 수가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가가 태어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왔지요. 1958년에서 1974년까지의 기록을 보면 이 주산기 사망율이 10%로 감소하였구요 드디어 1978년 이 후에는 2%로 감소하여 정상인과 똑 같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즐거운 이야기지만, 그 뒤에는 1921년 인슐린 치료를 시작한 벤팅과 베스트라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는 마시구요.
혹시 이상한 아이가 나오면 어떠나 걱정이 되시지요. 의사선생님의 말씀을 따라 혈당 조절만 잘 하시면 이상하지 않은 아이만 나오게 될 터이니 이것도 마음을 놓으셔도 됩니다.
1.임신성 당뇨란
원래 당뇨병이 있던 새댁이 임신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임신한 새댁-꼭 새댁이 아니더라도-1000명 당 1명 정도로 그리 많은 경우는 아닙니다. 그런데 임신성 당뇨병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임신을 하게 되면서 당뇨병이 생기게 되는 경우를 말하지요. 그리고 아가가 태어나게 되면 당뇨병이 없어지는.... 이 임신성 당뇨병의 빈도는 100명당 3명정도이니 제법 많은 편입니다.
임신이 되면 태반에서는 임신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다양한 호르몬을 만들어 내게 됩니다. 그리고 아가가 점점 자라면서 태반도 커지고 만들어내는 호르몬 양도 많아지게 되는데요 이 호르몬들은 인슐린의 작용을 막는 기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임신 24주에서 28주 사이에 점점 드러나게 되는데요 우리 몸에서는 인슐린의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인해전술로 맞서게 됩니다. 그래서 췌장에서 평상시 보다 훨씬 많은 인슐린을 분비해서 응원을 해주지만 췌장에서 최선을 다 했는데도 결국 한계에 부딪히게 되면 인슐린이 상대적으로 몸에서 부족한 상태가 되게 되는데 이것이 임신성 당뇨병입니다. 나중에 아기가 태어나면서 태반도 나오게 되면 태반이 만들어 내던 호르몬은 몸에서 급격히 줄어들게 되고 그러면 다시 인슐린이 힘을 되찾게 되니 당뇨병이 없어지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안심하기는 너무 이릅니다.
임신성 당뇨병을 가졌던 여자의 약 반 수에서는 나중에 살아가는 동안 당뇨병이 생긴다고 하니 조심하여야 겠지요.
2. 임신전 준비할일
당뇨병을 가지고 있는 새댁이 임신을 하려고 하면 먼저 혈당 조절을 철저히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리고 임신 중에는 먹는 당뇨병약이 안전한지의 여부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일단 인슐린 치료로 전환을 해두어야 합니다.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 상태에서 산모가 모르는 사이에 임신이 되어 지속되게 되면 아가가 중대한 장애를 입고 태어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식전 혈당은 100mg/dl, 1시간 식후 혈당은 150mg/dl, 2시간 식후 혈당은 130mg/dl 이하로 조절을 해 놓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임신성 당뇨병의 진단
모든 임신한 산모는 임신 24주에서 28주 사이에 당뇨병 선별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이 검사는 먼저 포도당 50g을 먹은 후 한시간 후 혈당을 재보게 되는데 이 때 혈당이 140mg/dl이상이면 다음 검사로 넘어가게 됩니다. 이 때는 아침을 금식한 뒤 포도당 100g 을 먹은 후 1시간, 2시간, 3시간 째의 혈당을 재게 되는데, 금식 95mg/dl, 1시간 180mg/dl, 2시간 155mg/dl, 3시간 140mg/dl를 기준으로 두군데 이상의 시간에서 기준치를 넘게 되면 임신성 당뇨병이라 진단됩니다. 조금 어거지를 쓰자면 위의 기준에 의하면103mg.dl , 305mg/dl, 143mg/dl, 130mg의 순서이면 임신성 당뇨병이 아니지만 107mg/dl, 160mg/dl, 163mg/dl, 148mg/dl의 순서이면 임신성 당뇨병을 진단할 수 있는 것이지요.
어떤 여성들은 임신성 당뇨병이 잘 생길 수 있는 조건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 중에는 30세이상의 연령, 비만한 경우, 당뇨병을 가진 가족이 있는 경우, 또는 이전에 거대아를 낳은 경우 등이 있습니다.
4.혈당조절이 잘 못하면 아가는요?
처음에 언급했지만 당뇨병 산모가 당뇨병을 전혀 치료를 하지 않고 마음대로 살아버리면 아가 뿐만 아니라 산모까지 목숨이 위험해집니다. 하지만 당뇨병을 치료하더라도 혈당조절을 잘 하지않으면 아가가 많이 고생을 하게 됩니다.
먼저 혈당조절이 잘 못되면 몸집이 크고 뚱뚱한 거대아가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큰 아이가 질분만을 거치려면 정말로 *낙타가 바늘귀로 나오는* 고생을 하게 되는데 그 결과로 아가는 쇄골골절, 간이나 비장파열, 부신피질 출혈, 심한 질식 등이 초래될 수 있습니다.
산부인과 의사도 이러한 것을 막기 위해 아가의 체중이 4kg을 넘을 것 같으면 제왕절개수술을 하곤 합니다.
이 외에도 혈당조절이 잘 되지 않는 산모의 신생아에서는 태어난 후 저혈당, 호흡곤란 증후군, 저칼륨혈증 과 저마그네슘혈증, 다혈구증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구요 또 미측퇴행증후군 같은 기형을 발생도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걱정 하지 마십시요. 대부분 의사 선생님의 지도하에 혈당 조절을 잘 하여 정상아가를 분만 할수 있으니까요.
5.식이요법은 어떻게 하나요?
임신시의 식이요법은 보통 당뇨병 환자의 식이요법 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단 우리나라에서는 원래 탄수화물 섭취가 많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탄수화물의 함량이 70%를 넘게되는 경우가 있구요 또 일부에서는 혈당조절을 잘하기 위해 임신한 경우는 탄수화물 함량을 40%로 줄여야 한다는 보고도 있어 아가의 영양을 고려한다면 단백질 섭취를 조금 늘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만한 당뇨병 임산부가 다이어트를 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점은 아직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상식적인 수준의 식사를 한다면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이 되구요, 임산부가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여 도리어 아가에게 부담을 주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6. 인슐린 치료는요?
임신하기 전에 당뇨병이 있었던 경우는 모두 인슐린 치료로 전환하여야 되는데요 임신이 20주를 넘게 되면 인슐린 요구량이 점점 늘어나다가 임신 36주가 되면 그 상태를 유지 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가가 태어나게 되면 인슐린 요구량은 다시 임신하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게 됩니다.
임신을 하게되면 혈당의 변동이 심해지게 되는데요 그래서 낮동안에는 심한 고혈당, 저녁에는 저혈당을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잘 대응해야 합니다.
임신시에는 혈당 조절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가능하다면 공복혈당은 95mg/dl, 1시간 식후 혈당 130-140mg/dl, 2시간 혈당 120mg/dl 이하로 맞추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은 하루 인슐린 요구량의 2/3을 중간형: 속효성 인슐린 배합율이 2:1이상이 되도록 혼합하여 주사하고, 나머지 1/3을 저녁 식사전에 중간형 인슐린:속효성 인슐린을 1:1로 혼합하여 주사하는데요 이러한 원칙은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7. 당뇨병 임산부 혈당관리
당뇨병 임산부도 운동을 하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운동하기 전에 아가에게 문제가 없는지 산부인과 의사와 상의하여야 하구요-예를 들어 습관성 유산이 있는 산모가 운동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겠지요?-그리고 아가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운동을 한다면-설마 만삭의 산모가 조깅을 하거나 수영을 하지는 않겠지요?-혈당조절에도 도움이 되고 기분도 훨씬 나아지겠지요? 움직이는 것은 무엇이든지 운동이 되니까 누워서도 운동은 할 수 있답니다. 단 하나 혹시 저혈당 이 올 수 있으니까 단 것은 휴대해야 하는 것 잊지 마십시요.
요즘은 혈당측정기를 쉽게 살 수 있는 편입니다. 그러므로 당뇨병환자가 임신을 하면 혈당측정기를 사는 것은 이제는 필수입니다. 집에서 혈당을 측정하는 것이 어려울 것 같지만 사실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혈당측정기를 사면 손가락끝에서 채혈하는 도구를 주기때문에 별로 통증이 없이 쉽게 혈당을 잴 수 있습니다.
인슐린으로 혈당조절을 하는 산모는 공복혈당과 식후혈당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것이 원칙이구요 이것은 분만을 할 때까지 계속되어야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공복혈당과 매식 후 2시간 혈당을 매일 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
